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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프링 어웨이크닝 (11) 2009/11/17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봤다. '브로드웨이 뮤지컬계의 혁명!' '충격의 무대!' 뭐 이런 광고에 낚였다거나,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라기보다 '조정석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게 가장 큰 관람의 이유! 역시 조정석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모리츠 조 최고!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원작인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 '사춘기'는 10대들의 섹스, 자위, 동성연애, 자살, 폭력 등을 다룬 파격적인 스토리로, 100년 동안 연극으로 공연되는 것이 금지됐었다고 한다. 뮤지컬을 본 결과, 지금은 그다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금지될 법도 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2009년이라는 시간, 32세의 아줌마가 보기에 파격적이었던 것은 스토리보다 연출! 여자 주인공의 가슴 노출, 남자 주인공의 엉덩이 노출, 강도 높은(?) 키스신과 리얼한 섹스 장면을 눈 앞에서 연기하는데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영화로 보는 장면들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훔쳐보는 기분이었다고 해야 하나. 게다가 난 앞에서 세 번째 줄이었다고!

아이도 어른도 아닌 10대들의 고민과 방황, 性에 대한 호기심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등 사춘기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려는 건 알겠지만, 스토리가 너무 性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 性이 가장 큰 호기심을 유발하는 게 사실이지만, 너무 그 부분이 부각되다보니 모리츠가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든가 다른 아이들의 고민은 너무 작아져버렸다. 그리고 스토리상 '노출'이 꼭 필요했는지도 의문. 그만큼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방황을 리얼하게 전하고 싶었던 걸까. 그렇다면 리얼함은 인정하겠지만, 오히려 내용에 몰입하는 것은 방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음악 때문인 듯. 어느 곡하나 아쉬움 없이 모든 노래가 다 좋았다. 그날 들었던 멜로디가 자꾸 귓가에 맴돌고, 한국어판 OST가 나온다면 구매하고 싶을 정도.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편애하는 마음을 배제하고서라도 모리츠를 연기한 조정석은 최고! 기회가 된다면 OST와 조정석 때문에 한번 더 보고 싶은데, 눈 앞에서 펼쳐진 '노출' 장면의 부담스러움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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