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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란한 마음, 이상한 심리 (16) 2009/06/16
최근에 그다지 크게 마음 쓰는 일이 없었는데, 요 며칠 심란하다. 원인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 기간이 다 됐기 때문. 일반적으로 2년마다 시세에 맞춰 전세금을 올려주니까, 우리도 어느 정도 올려달라고 하겠지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연락이 없기에 이대로 재계약을 하는 건가 마음 놓고 있었는데, 며칠 전 집주인에게 위임을 받았는지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그런데 1,500만원을 올려달라는 거다. 헛~ 1,000만원 정도까지는 예상했었지만 1,500만원이라니. 500만원 차이지만 살짝 고민이 됐다. 그 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친정이나 시댁 근처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그래서 며칠 생각해보겠다고 얘기하고 통화를 끝냈다.

그런데 다음날 부동산에서 다시 연락이 온 거다. 부담이 되면 500만원만 올리는 걸로 해서 재계약을 하자고. 500만원만 올려달라니 기분이 가벼워야 하지만, 하루만에 어떤 협의의 과정도 없이 1,000만원이나 내려주겠다 하니 뭔가 찜찜한 기분이었다.(깎아준다고 해도 뭐라 그러는 이상한 심리 ㅡㅡ;) 어쨌든 500만원이면 부담이 없으니, 그럼 그렇게 하자고 얘기를 하고 재계약서를 쓸 날짜와 시간까지 정하고 통화를 끝냈다.

그런데!! 다음날 또 전화가 왔다. 집주인에게 얘기를 했더니, 그쪽 형편을 봐서 300만원만 더 올려달라는 거다. 순간,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500만원을 올려달라고 했다가 500만원으로 결정짓자고 했다가 다시 300만원을 더 올려서 800만원으로 하자니. 우리는 금액 협의에 대해 어떤 말도 안 했는데 3일 동안 계속 바뀐 금액으로 연락이 오니까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내 시나리오는 이랬다. 집주인이 일단 1,500만원을 불러봤다. 주면 좋고 좀 내려달라면 내려주자는 생각으로. 그런데 우리가 며칠 생각을 해본다고 한다. 이사간다고 할까봐(새로운 새입자가 곧 안 들어올까봐..) 바로 다음날 500만원만 올리자고 했다. 그런데 또 바로 그러자고 한다. 500만원 정도의 여유는 있나보다 싶어 300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한다. 이렇게 시나리오를 쓰고 나니 기분이 나쁜 거다. 뭐 이렇게 깔끔하지 못한지~ 지금 집 있다고 유세하는 거야! 막 이런 생각까지.

오기가 생겨서(나가라면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부동산에 우리는 그냥 500만원 올리는 걸로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집주인하고 상의해보고 연락을 달라고. 그런데 3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 거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집주인과 직접 통화해보겠다고 부동산에 얘기를 하니, 본인이 전하겠다면서 전화번호를 안 가르쳐준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빨리 결정되면 좋겠는데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지나고 집주인에게 연락이 왔다. 직접 통화한 결과 본인은 처음부터 1,000만원을 올렸으면 생각했다는 것. 주변 시세도 알아봤는데, 지금보다 1,000만원을 올려도 조금은 싼 거라고 한다. 그래서 그러면 왜 처음부터 1,500이니 500이니 이런 말씀을 하셨냐고 했더니 본인은 모르는 일이란다. 부동산에서 아무 것도 모르고 그런 거라고. 허허... 누구 말이 맞는겨!! ㅜㅜ

어쨌든 집주인과 통화한 결과는 1,000만원 인상. 그런데 이게 사람 심리가 참 이상한 게, 처음부터 분명 그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뭔가 찝찝한 과정을 거쳐 이런 결과에 다다르니 기분이 개운하지 않다. 열받는데 1,000만원 오른 금액에 맞춰서 이사를 갈까~ 이런 생각까지. 그런데 또 '이사'를 생각하니 그것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 올려달라는 집주인도 싫고, 이사도 싫고~ 이쪽도 영 개운치 않고, 저쪽도 영 개운치 않고. 딱!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이러고 있다.

이사가 귀찮은 건 짐이 많아서일까? 짐을 좀 줄이면 이사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려나? 외국처럼 가구는 그대로 두고 짐만 챙겨서 다니면 조금 편하련만... ㅠㅠ 이래서 다들 내 집~ 내 집~ 노래를 부르나보다.  내 집이 아니어도 좋으니, 장기주택전세 시프트에 들어가고 싶다. 아~ 이사가 귀찮은 건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니까, 어쨌든 지금은 빨리 결정을 내리고 집과 관련된 복잡한 마음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 선택만 하면 된다. 이사 갈래~ 그냥 살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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