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추운 날씨 탓을 하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봄이 왔는데 나는 그야말로 시든 화초처럼 무기력하다. 그러다가 결국 마음의 무기력함이 몸의 병으로 드러났다. 온 몸이 쑤시고 저리고 힘이 하나도 없다. 월요일 오전부터 슬슬 나타난 징조 때문에 기력이 없다가 몸도 마음도 힘을 쓸 수 없어서 조퇴를 했다. 그리고 화요일에는 출근을 하지 못했다. 수요일은 어찌 어찌 겨우 하루를 버티고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내달려 다시 쓰러졌다. 그렇게 거의 3일 동안을 방바닥에 누워만 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몸도 마음도 개운하지 않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나를 가장 잘 아는 내가 진단을 내려볼 때는 마음이 개운해지지 않아서 여전히 몸도 이 모양인 것 같다. 마음이 개운해지지 못하는 까닭은 회사도 때려치고 미치도록 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아는 나는 그런 시간이 생긴다고 해서 마음 편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스타일도 못 된다. 일이 없으면 조바심이 나고, 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렇다고 늘 무언가를 열심히 하느냐. 그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결론은, 때때로 사람들이(아니 종종) 현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것처럼, 나 또한 지금이 아닌 다른 생활을 희망하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근래에는 이렇게 월급쟁이로 매일 아침 출근해서 하루 종일 업무와 씨름하다가 퇴근하고, 집에서는 또 나름의 집안 일을 하는 생활에서 너무나도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괜히 내가 게으른 것을 회사탓, 상황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은 답답하고 몸도 피곤할수밖에...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이 상황을 쉽게 바꿀 수 없는 걸. 가장 빠르고 쉽게 바꿀 수 있는 거라곤 알량한 마음뿐인 것을. 그래서 결국에는 또 스스로 나 자신을 타이르고 있다. 분명 이런 마음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면 곧 후회할 거라고. 그냥 일이 많으면 많은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게을러서 아무 것도 못하면 못하는 대로 괜찮은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기로 했다. 가끔은 무기력해도 괜찮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니 지금의 나라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 직장인에게는 3, 6, 9를 주기로 슬럼프가 찾아온다고 한다. 첫직장이든 이직이든 3개월, 6개월, 9개월 단위로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생각해보니 이달에 3번 째 월급을 받는다. 그렇다면 아직 3개월이 된 것도 아닌데, 나 369 슬럼프인 걸까. 에효효~ 어쨌든 회사에서 실컷 스스로를 다독이고 집에 와서는 결국 밀린 겨울 옷 정리를 해냈다. 그야말로 해냈다. 얼마만에 일을 한 건지. 이제는 집사람이 먹고 싶다는 두부조림을 만들어야겠다. 그나저나 나는 지금 이런 일말고 다른 걸 할 수는 없는 거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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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15) 200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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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괜찮다! 괜찮고말고요-
겨울옷정리와 두부조림이라니, 그보다 중요한 일이 또 어디 있다구요!
그래도 봄나들이 한판 뛰어줘야, 이 마음이 좀 도닥여질거같아요..휴오오오...
통통님 화이팅!!!! 냉채족발 고!
냉채족발!!! 근데 우리~ 육회+쏘주~로 바뀐 거 아니었어? ㅋㅋㅋ
무조건 쉬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통통님 성격상 쉬면서 또 괴로워할 듯. ㅋㅋ
아마 쉬기 시작한 지 보름만 지나면~ 또 몸살 날 걸요 ㅡㅡ;; 변덕이에요~ 변덕!! ㅋㅋㅋ
문제없어, 문제없어, 문제없어~~ 광고의 그 후렴구를 불러드리고 싶군요 ^^
회사다닐 땐 정말 슬럼프와 회의가 참 자주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슬럼프는 자유롭다는 준알바의 삶에도 찾아오더군요 에휴...
봄에 일반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슬럼프와 상실감(?)을 겪는데요~ 날씨가 너무 좋기 때문이라고 그랬던가... ㅎㅎ 그러면서 또 날씨 탓으로 돌려요!! 그나마 탓할 날씨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
전 요새 회사에만 오면 너무 화가 나요. 우엥~
그래도 힘내요. (사실... 이런 말 젤 싫어한다 -_-)
전.. 화가 난다기보다, 그냥 회사에 있는 것 자체가 싫어요 ㅋㅋ 출근과 동시에 집에 가고만 싶고... ^^;; 그래도 힘내요!(사실.. 정말 이 말이 더 화가 날 때가 있죠~ ㅋㅋ)
아까 징징한테도 말했지만.
난 30시간동안 밤새 꼼짝못하고 타블렛에 불붙을만큼 일하고있다규.
왜 난 집에도 못가고.. 뭘 위해서 말도안돼는 이런짓을 하고있는지
나이가 들수록 슬럼프 주기가 더 짧아지는건 확실하다.
허거거~ 30시간!! 누구를 위하여 타블렛은 움직이는가 ㅜ.ㅜ
생각해보면 너무 편해서 이런 불만을 늘어놓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 내 몸 속에 뜨겁게 흐르는 노예근성!! ^^;; 비쥬님~ 우리 족발 먹고 힘내요!!(전.. 아직 점심도 못 먹었어요.. 배고파~~ ㅜ.ㅜ)
많은 이들이 힘내라고, 괜찮다고 말해주셨으니 저는 틈틈히 실컷 노세요~ 라고 말하렵니다. ㅎㅎ..
미아님 넘 좋아요~ ㅎㅎ 틈틈히 놀겠습니닷!! ^^
일이 정말 많은가 봐요.. 에고. 사람이 왜 이렇게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 건지!!
정답 : 돈 때문이죠? ㅋㅋㅋㅋㅋㅋ
돈이 웬수!! 로또나 당첨됐음 좋겠어요~ ㅋㅋ(사지도 않으면서 맨날 당첨 타령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