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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서없음 (17) 2009/09/23

두서없음

from 소소한 일상 2009/09/23 13:04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더 이상 선선한 게 아니라 쌀쌀하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슬슬 일어나기가 (더) 힘들어진다.
밤에는 또 어찌나 일찍부터 잠이 쏟아지는지, 무얼 하든 자꾸만 눈이 감긴다.
이렇게  평소보다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데도 오히려 몸은 더 무거워진 느낌이다.(실제 그럴지도...)
결국 모든 피곤과 신체 변화를 계절 탓으로 돌린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니까.

계절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건 몸뿐만이 아니다.
쌀쌀한 기온 따라 쓸쓸해진 마음도, 뭐 이리 상념이 많은지 제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생각나는 노래도 여름과 다르다.
조금은 청승 맞은 멜로디나 조금은 그윽한 목소리에 귀가 기울여진다.
요 며칠은 문득 이 노래가 생각난다. Season of Change.
물론 결코 청승맞지도 그윽하지도 않지만... 제목 탓인가.

대학 신입생 시절, 첫눈에 반했던 선배가 좋아했던 Stratovarius.
그 선배는 유일하게 현실에서 처음 만난 단발머리 남자였고, 그게 잘 어울렸다.
키도 큰 편이었고 외모도 괜찮은 편이었고 기타도 잘 쳤다.(목소리는 좀 많이 깼지만)
어쨌든 선배가 좋아한다기에 테이프까지 사서 늘 귀에 꽂고 다닐만큼 열성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배와는 아무 일 없었다. 그때는 그 사실이 너무 슬펐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면 아무 일 없었길 다행이다 싶으니 왜일까? ㅋㅋ
그 선배 때문에 듣긴 했지만 처음 듣는 메탈 그룹치고 꽤 귀에 쏙쏙 잘 들어왔다.
Forever처럼 의외로 잔잔하고 감성적인 노래도 몇 곡 있었고,
질러대는 노래는 열 받거나 스트레스 쌓일 때 들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날씨 얘기로 시작해서 노래 얘기에, 결론은 아련한 시절의 선배 이야기라니. 가을이라 그런 건가.
어쨌든 아직 연애도 안 하고 바쁘게 일만 하는 그 선배에게 좋은 여자친구가 생기길~ (뜬금 없다)

   
Season of Change _ Stratovarius                       



Forever _ Stratovarius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테마곡이었던 이 노래가 제일 유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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