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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으로 보는 여행기 _ 비진도 #2 (19) 2009/03/02

1편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비진도는 외항마을과 내항마을로 나뉘어진다.
통영에서 타고 온 배가 내려주는 곳이 외항선착장. 그러니 그쪽에 있는 마을이 외항마을이다.
그렇지만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 흠흠~ 어쨌든 슬슬 비진도 투어를 시작하기 위해 여객터미널에서 들고 온
지도를 펼쳐보니, 내항마을까지는 산책로가 이어져 있고 외항마을에는 등산로가 있다.
집사람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선 산책로를 선택했다. 바다를 가르고 양쪽으로 해변이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 가면 내항마을 산책로가 시작된다. (아~ 이제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 곳이 외항마을인 것 같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마을이 하나 더 나오니까 거기가 내항마을인 거 같고...)


이렇게 담장을 따라 난 큰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산책로인데... 올라간다. ㅡㅡ;


길 끝에는 친절하게 '산책로'라고 써 있다. 화살표도 참~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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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담벼락이 왠지.. 산토리니 같아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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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본 마을. 지붕이 알록달록~ 옹기종기~


이제부터는 마을도 보이지 않고 계속 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으로는 산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진 길.
분명 같은 배를 타고 온 사람들이 있는데, 산책로에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바다 소리와 알 수 없는 새 소리만 들릴 뿐, 온통 고요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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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조금 벗어나면 아스팔트 길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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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인데 산책로인데 자꾸만 오르막길이야 T^T


한참 좋다는 감탄을 연발하며 걷고 있는데 집사람이 외친다.
"저게 춘복도인가봐." "에이~ 너가 어떻게 알아!" "진짜야~ 원래 충복도였다 그랬나" "거짓말하지마~"
그랬더니 여객터미널에서 들고 온 지도를 보여준다. 어라~ 도대체 언제 정독한 거야? ㅡㅡ;;


마을 앞 바다에 위치해 있어 포구에 이르는 큰 파도를 막아주고,
해산물이 풍부해서 원래 '충복도'라 부르다가 '춘복도'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진짜 '춘복도'


지도를 보니 춘복도가 맞군. 평소 지어내기와 농담하기를 즐기는 집사람이라 신뢰도가 낮아진 건 내 탓이 아니다.
어쨌든 집사람 덕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또 걷는다.
걷다 보니 드디어 마을이 보인다. 얼마나 걸었으려나.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는데 아침이 부실했던 탓인지,
너무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했는지 시간이 한참 지난 느낌이다. 배를 타고 온 게 같은 날이 아닌 거 같아. ㅋㅋ


조금은 흐린 날이었지만, 그래서인지 마을이 더 운치 있어 보인다.

오호라~ 저 멀리, 바닷가 마을의 랜드마크 등대가 보인다. 그렇지! 등대라면 역시 빨간등대~
이상하게 빨간등대는 이곳저곳에서 봤었어도 볼 때마다 반갑다. 그래서 일단 등대를 향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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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앞에서 찍은 내 사진은 작가가 꽝이라 별로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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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를 등지고 바라보는 마을, 고요하다.


참 신기한 게 조금 이른 시간이기는 하지만(오전 8시 30분쯤) 마을이 참 고요하다. 풀어 놓은 강아지
한 마리 없고, 뛰어 노는 아이들도 없고(아이들은 없으려나...), 마을을 산책하는 어르신도 없다.
원래, 시골 어르신들은 아침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하시지 않나. 겨울이라 그런가.
마을을 돌아보려다가 너무 고요한 분위기에 입구만 서성이다 발길을 돌린다. 마을 어귀에서만 서성 서성~


결국 다시 오르막길 산책로를 향해 고고!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다시 외항마을.
1시간 정도 지난 것 같은데도 풍경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조금 더 선명해진 느낌.
저 멀리 등산로 코스가 보이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우리에게 벌어질 일(?)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공기도 좋고 파도 소리도 좋고 풍경도 좋다고 감탄만 했을 뿐.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앞날을 모른 채, 그곳을 향해 신나서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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